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이 최근 때아닌 '우익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 그가 공식 석상에서 착용한 모자 하나가 발단이었습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그 파장이 작지 않았는데요. 과연 어떤 모자였기에 논란의 중심에 섰으며, 이에 대한 팬들과 대중의 반응, 그리고 정국의 공식 사과까지 사건의 전말을 꼼꼼하게 짚어보겠습니다.
✅ 논란의 시작: "Make Tokyo Great Again" 모자
사건은 지난 6월 13일, 제이홉(j-hope)의 콘서트 리허설 현장에서 포착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정국은 **'Make Tokyo Great Again(도쿄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색 볼캡을 착용했습니다.
이 문구는 많은 이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이었던 **'Make America Great Again(MAGA)'**을 즉각적으로 연상시켰습니다. 'MAGA'는 미국 내에서도 국수주의, 백인 우월주의 등 극우 정치 성향을 상징하는 구호로 여겨지며 큰 논란을 낳은 바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쿄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는, 특히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팬들에게 일본의 제국주의 시절을 미화하고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 극우 세력의 구호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했습니다. 이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솔했다"는 비판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 엇갈린 반응: "실망" vs. "단순 실수"
논란이 불거지자 팬덤과 대중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 비판과 실망: 일부 팬들과 누리꾼들은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BTS 멤버로서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고려하지 못한 경솔한 행동이었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보여왔던 모습과 상반되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옹호와 신중론: 반면, "영어 슬로건의 정치적 의미를 깊이 알지 못하고 단순히 디자인만 보고 착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악의는 없었을 것", "섣부른 비난보다 공식 입장을 기다려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팬들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해당 모자는 일본의 'BASICKS'라는 브랜드 제품으로, 논란 이후 해당 사이트에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습니다.
✅ 논란의 빠른 종식: 정국의 진심 어린 사과
팬들의 갑론을박이 채 가시기도 전인 6월 14일 새벽 2시경, 정국은 팬 커뮤니티를 통해 직접 사과문을 게시하며 논란을 빠르게 진화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국입니다. 오랜만에 여러분을 만난 이후 이런 글을 쓰게 돼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늘 리허설 중 제가 착용한 모자에 적힌 문구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는 자신의 부주의와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며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고, 팬들은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으로 사과하며 소통하려는 그의 모습에 "빠른 피드백 고맙다", "진심이 느껴진다"며 응원과 격려를 보냈습니다.
💯 총평: 글로벌 스타의 무게, 그리고 성숙한 대처
이번 사건은 글로벌 스타가 가진 영향력의 무게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의도와 상관없이, 그들이 사용하는 작은 소품 하나하나가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가진 팬들에게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입니다.
과거 유재석과 같은 톱스타들도 "의미를 모르는 영어 문구가 적힌 옷은 입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공인의 패션은 단순한 취향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로 읽힐 수 있습니다.
비록 아쉬운 논란이었지만, 자신의 실수를 즉각적으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한 정국의 성숙한 대처는 논란을 긍정적으로 매듭짓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발판 삼아 더욱 신중하고 사려 깊은 아티스트로 성장해나갈 그의 행보를 응원합니다.